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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및 시사

세월호 1주기, 중학생이 봐도 이상한 사회

국민을 공격하는 나라?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경찰이 국민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캡사이신과 물대포로 강제진압을 하고 있습니다. 이 국민들은 진실 규명을 외칠 뿐입니다.

국민들은 편을 가르고 욕설과 모욕적인 말을 섞어가며 우고 있습니다.

sns만 봐도 실시간으로 사진,동영상,뉴스기사가 올라옵니다. 어느 게시물이라도 댓글논쟁이 치열합니다. 이편 저편을 가르고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며 열을 냅니다. 누구의 말이 완전히 맞고 틀리고는 없습니다. 그저 생각의 차이일 뿐입니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뭉쳐야 하는데 편가르기는 점점 심해집니다. 지금은 진실규명은 없어지고 싸우는 것만 남아있습니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18일, 세종로 사거리의 모습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벽이 길을 막고 서있습니다. 경찰이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차벽과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일반 시민들의 통행도 불가했습니다. 더하여 경찰들은 지하철입구까지 막으며 사람들의 광화문 집결 자체를 막고 있습니다. 

뭐가 두려워서인가요?

시민들은 영문도 모르고 경찰에게 막혀 지나가야하는 곳을 못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은 분노했고, 항의했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요? 일반 시민들의 통행은 전면통제 당했고, 경찰들은 조그만 항의가 있어도 불법채증을 하며 길을 절대 비켜주지 않았습니다.

경찰들은 명령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소수의 사람들은 더 강하게 진압하라며 응원까지해줍니다.


이 상황을 어찌 생각하십니까?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시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경찰에게 시민들을 강제 진압 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시민들의 소리를 듣지 않는 국가, 이게 제가 본 우리나라의 모습입니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16일에도, 18일에도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나아가려고 하자 캡사이신을 뿌리고 물대포를 쐈습니다. 격해지는 몸싸움에 경찰과 집회참가자간에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저지선 한쪽이 뚫리고, 그곳으로 참가자들이 통과하는 와중에도 물대포는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과 4시간의 격렬한 대치 끝에 유가족과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행자가 속출했고, 경찰차벽이 뚫리기도 했습니다. 시위대가 무자비한 경찰들에도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유가족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나 선생님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면 학생들이 나서서 바꾸고 문제를 해결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공동체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갑니다. 이렇게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나서지 않으면 우리학교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이렇게 배우고 있는데, 학교 밖으로 나와보니 국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는 학교보다 국가에서 더 중요한 것아닌가요?

국가에, 정부에 문제가 있다면 국민들이 나서야 합니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불만을 표출하고, 원하는 것을 얘기하고, 정당화를 위해 시위해야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한 것인데 왜 그것을 이토록 강압적으로 막아서는지, 뭐가 두려운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국가는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려야 합니다. 선거때에만 소리를 듣겠다고, 국민의 종이라고 해 두고선, 당선만 되는 자신들의 철옹성속으로 들어가는 정치인들의 태도, 이제 지겹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슬퍼하는 이유를 아십니까? 세월호 사건은 많은 일들이 겹치고 겹쳐, 최악의 상황까지 갔기 때문입니다. 돈에 눈이 멀었던 선박회사, 구할 수 있었음에도 구하지 않은 해경들, 그리고 정부의 태도까지. 우리는 이렇게 안타깝고 억울한 희생을 헛되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저 놀러갔다가 당한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닙니다.

이 일이 잊혀지고 그냥 넘어 간다면 제2, 제3의 세월호사건의 희생자는 당신이 될 수도, 당신의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1년동안 지겹지도 안냐고? 1년이든 10년이든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게 뭔지, 원하는게 뭔지 '이런 행동의 이유가 뭔지' 귀가 있다면 듣고 머리가 있다면 생각하고 심장이 있다면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식 잃은 부모들의 한맺힌 절규를, 진실을 바라는 국민들의 함성을, 이 땅의 참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의 원성을 듣기 바랍니다.

중학생이 봐도 이상한 사회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이상하지 않은걸까?

 

*이 글은 개인블로그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