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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나의 학교 생활

일꾼들의 막바지회의

 안녕하세요! 꿈키움학교의 꿈키움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르지르입니다.

저희 학교는 작년에 개교한 신설학교입니다. 학생들을 존중해주고 다양한 체험을 해서 꿈을 찾자는 취지로 세워진 대안학교였습니다. 취지는 정말 좋지만 막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선배도 없었던 새로운 학교에 온 우리에게 '스스로' 라는 의미는 버겁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우리는 몸도 마음도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입학한 지 한 달이 채 안되어서 이뤄진 회장,부회장 선거. 작년엔 당연히 학생회가 제대로 꾸려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해가 지나고 작년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학생회가 꾸려졌고 조금씩 조금씩 지날수록 학생회는 꽤 모습을 갖춰갔습니다. 우리는 학생회를 '일꾼'이라고 부릅니다. 학생회는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고 일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꿈터에 둘러앉아 회의하는 일꾼들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일꾼 학생들과 반장 부반장 학생들이 모여 회의를 합니다. 매주 수요일에 있는 공동체회의 안건으로 미리 얘기를 나누거나 일꾼들끼리 결정해야할 사항들, 각 반에 전달되어야 할 알림사항등의 내용으로 주로 얘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행사가 다가오거나 중요한 사안이 있을 경우에는 매일 회의를 합니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모였습니다. 부득이한 일(병결,집안사정)로 참석을 못한 학생들은 빼고 나머지 학생들끼리 회의를 시작합니다.

이제 겨울방학이 한달남짓 남았습니다. 기숙학교의 특성상 우리는 봄방학이 없습니다. 겨울방학을 하면 3월에 개학을 하고 바로 새로운 학년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12월 안으로 모두 마무리를 지어야합니다. 이번 회의주제는 '내년도 학생회'입니다.

학생회가 제대로 꾸려지고 일 년을 운영했습니다. 처음 치고는 잘 굴러갔던것 같습니다. 각자 맡은 부서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이라 역시 서툴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내년도에는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서 더 성장한 학생회의 모습이 나와야할것입니다.

우리는 학생회를 꾸리는 시기부터 새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학년이 시작하는 3월부터 끝나는 12월까지로 임기가 정해져있습니다. 가장 편한 방법이긴 하지만 이렇게 운영하게되면 새로들어오는 신입생들에게는 투표권이 없고 1년동안 학생회일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2학기부터 다음년도 1학기까지로 임기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당장 16학년도 1학기가 붕 뜨게됩니다. 그리고 일년동안 지내면서 잘 굴러가지 못한 부서는 없애고 필요한 부서는 추가해야합니다. 각 부서별 인원도 정해야할것입니다. 또 학생회에 1학년을 포함시킬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생각하고 대안을 찾는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회의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결정이 날 때 까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모여서 회의를 해야합니다. 중요한 사안이라 우리끼리도 많이 고민하고 선생님께 조언도 구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것입니다.  또, 우리끼리만 얘기해서 완전히 결정을 짓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결정한 사안으로 전교생이 모이는 공동체회의에서 다시 한 번 얘기해본 후 결정을 하게 됩니다.

 

↑ 전교생이 모이는 공동체회의 모습

한달 후면 끝이 나는 올 해의 학생회를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내년 다른 학생들이 운영할 학생회를 고민하니 기분이 묘합니다. 후련하기도 하면서 왠지 미련이 남기도 합니다. 다른 학생들도 아쉬운 마음이 들것입니다. 

일년동안 해보니 다들 정말 힘들고 힘들었다고 얘기합니다. 정말 힘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갈들을 해결해나가고 의견을 맞추고 다른 학생들의 말을 들으며 학생들과 학교를 위해 고민한다는 것이 절대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느끼고 얻은 것이 정말 많습니다.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학교에 학생자치회가 완전히 자리잡게 된다면 학생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학교를 잘 이끌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행복한 학교가 되겠지요. 우리는 앞으로의 학생회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