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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전교생의 서점 방문?! : 권장도서가 아닌, 원하는 책을 직접 고를 기회를 준 적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경남꿈키움학에서 꿈키움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르지르입니다.  

즘 한창 중고등학교의 봄소풍 시즌인데요, 매일 갇혀서 공부만 하는 학생들에게 봄소풍이란 며칠 동안이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학교는 일반 학교와 달리 야외활동을 자주 하고, 함께 즐기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봄나들이 장소로 서점을 택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60명남짓의 전교생 진주 호탄동에 위치한 '진주문고 엠비씨네점'을 방문했습니다. 

한사람당 세권까지의 책을 고르고, 그 책들은 학교에서 구매하여 학교에 마련되어 있는 각자의 책장에 보관하여 읽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권장도서를 대량구매 하는 것보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단체 책나들이를 간 것이죠.

 

 

들어오면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진주문고의 모습입니다. 여러 종류별로 나누어져 있고, 위쪽에 팻말이 달려 있어서 원하는 분야의 책을 찾기 쉽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 였는지라 많은 학생들이 여유롭게 책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때, 좋은 책을 읽고 싶을때 가장 고르기 쉬운곳, 바로 '베스트셀러' 입니다. 우리 학생들도 가장 많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고요.

 

 

한쪽에는 이렇게 고객쉼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수도 있어요.

 

 

삼삼오오 여럿이 모여 책을 고릅니다. 이것저것 펼쳐보고 읽어보고 둘러보고 하는 모습이 꽤나 진지해 보였습니다. 책의 제목이나 겉표지만 보고 사는 것이 아닌, 속의 내용들도 살펴보고 같은 분야의 책들이랑 비교도 해보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서점에 오기 전 미리 원하는 책을 찾아보고 서점에 왔습니다. 국어선생님께서 나눠준 용지에 읽고 싶은 책의 제목, 작가, 출판사까지 찾아보고 적는 활동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렵지않게 원하는 책을 찾아오는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한쪽에 비치된 컴퓨터에 제목이나 작가를 검색해서 원하는 책을 찾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되는 아이들은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선생님, 저한테 맞는 책 좀 추천해주세요!"

평소에 독서를 즐기는 김용만선생님께서는 "평소에 책을 조금씩 읽던게 여기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김용만선생님께 좋은 책을 하나 추천 받았습니다. 그 책이 오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요~ㅎㅎ

 

 

학생들은 각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요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요리책을, 블로그를 하는 학생은 블로그책을, 여행을 좋아하는 학생은 여행책을...

한가지 놀라운 점은,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책을 골랐다는 점입니다. 여러권의 책이 겹칠법도 한데, 단 한권의 책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른 책들을 골랐다고 합니다.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학생들의 미래가 기대되지 않습니까?ㅎㅎ

 

 

학생들 뿐만아니라 선생님들도 책나들이에 동참하십니다. 학생들보다 더 집중해서 책을 보시더군요. 굿굿-

 

 

너무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고르는 모습에 이 아이들은 어떤 이유로 이 책을 골랐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갑작스레 질문을 던지니 살짝 당황하면서도 명확한 이유를 말해주는 학생들입니다.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어요.

저한테 도움이 될거 같아서요."

 

 

"평소 좋아하던 작가의 신작이라 골랐어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나는 선생님께서, 하나는 어머니께서 추천해주셨어요."

 

 

이렇게 알찬 시간을 보내고 책나들이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책나들이는 사실 작년에도 시행한 프로젝트 입니다. 작년의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도 실시한 것인데, 이번년도에는 더욱 좋은 반응인듯합니다.

교육청에서 학교에서 지정해주는 권장도서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고르고 읽으며 학생들은 행복을 느꼈습니다. 스스로 책을 찾아보고 관심 있는 분야를 책을 통해 배울 수 잇는 기회를 제공해 준 학교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렇게 내가 직접 선택한 책을 앞으로 1년동안 읽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배우고 한 층 더 성장 할 것입니다.

물론 아직 책과 친해지지 못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기회를 준다면 분명히 좀 더 책과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꿈키움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D

 

*이 글은 개인블로그에도 게재 되었습니다.